발칸반도의 작은 국가 코소보.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여 명이 숨지는 참혹한 내전을 겪었습니다.
2008년 유엔과 서방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는 아직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 알바니아계가 주축이 된 코소보 정부는 자국 북부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기존 세르비아 정부의 자동차 번호판 대신 코소보 번호판을 달 것을 요구했습니다.
세르비아계 거주지역이 코소보 영토인 점을 확실히 하려는 의도입니다.
5만 명에 이르는 북부 세르비아계는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분노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코소보 북부 지역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점거하는 등 소요사태를 일으켰습니다.
[고란 라키치 / 세르비아계 정치인 : 우리는 우리 땅에 살고 있으며 포기하지 않고, 철수도 없을 것입니다. 세르비아 만세!]
이에 세르비아 정부도 세르비아계를 탄압한다며 비판에 나서자 코소보 당국은 결국 시행을 연기했습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가 번호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의 중재하에 만났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오늘 회담 결렬과 수일 내에 벌어질 수 있는 긴장 고조나 폭력 상황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
코소보 정부는 번호판을 교체하지 않는 차량 운전자에 대해 당장 150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어서 세르비아계와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코소보는 미국과 유럽연합을,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중국을 핵심 동맹국으로 두고 있습니다.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는 건 아닌지 유럽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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